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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Vol. 413

한판 삶을 노래하다

풀다 / 박물관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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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마당놀이 

한판 삶을 노래하다


고사로 시작되는 마당놀이(자료번호: IPG00020)


 

2024년 12월, 국립극장은 마당놀이 10주년을 맞아 <마당놀이 모듬전>을 공연한다. 마당놀이는 연극과 소리·춤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한국식 음악극이다. 오랜 역사 속에 판소리나 탈춤 등 골계미가 넘치는 공연과 전통연희의 축제적 성격과 열린 판의 운용 방식을 적극적으로 계승했으며 현대연극사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연극 양식이기도 하다.1)  배우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며 극을 이어가는 특징 덕분에 관객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며, 배우와 함께 울고 웃는 경험을 한다. 그래서인지 민중의 삶을 유쾌하고 풍자적 이야기로 풀어내며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마당놀이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1981년 12월 MBC 창사 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마당극 <허생전>을 통해서다. 이 무대는 전통연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전을 꾀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탈춤·판소리·민요·무용·굿 등 대표적 전통연희를 새로운 시각으로 선보였다.2)


국립극장에서는 마당놀이를 기획해 2014년부터 공연하면서 2020년 1월까지 매해 관객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사랑받았다. 공연예술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2014년 <심청이 온다>, 2015년 <춘향이 온다>, 2016년 <놀보가 온다>, 2017년 <심청이 온다>, 2018년 <춘풍이 온다>, 2019년 <춘풍이 온다>의 포스터다.


이 작품들은 우리나라 연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교감을 이끌었다. 특히 공연마다 본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무대 위에서 고사를 지내는데, 여기서 관객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관객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마당놀이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 깊은 성찰을 담는다. 특유의 흥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생명력을 보여 주는 생생한 예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다시 찾아온 국립극장 마당놀이를 통해 이 시대 살아 있는 이야기와 즐거움을 직접 체험해 보길 바란다.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

2) 경향신문, 「민속 쇼 허생전 공연 18, 19일 MBC 극단 <마당> 서」 1981. 12.16.



좌측부터   2014년 <심청이 온다> 포스터(자료번호: CPO03443)   |   2015년 <춘향이 온다> 포스터(자료번호: CPO03592)

2016년 <놀보가 온다> 포스터(자료번호: CPO03775)



좌측부터   2017년 <심청이 온다> 포스터(자료번호: CPO03934)   |   2018년 <춘풍이 온다> 포스터(자료번호: CPO05067)

2019년 <춘풍이 온다> 포스터(자료번호: CPO04995)



글. 한빛 공연예술박물관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