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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호 Vol. 405

현대적 인생 희비극

풀다 / 박물관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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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연극 <젊음의 찬가>

현대적 인생 희비극



무대디자인 표지(자료번호: DSD00020) 



국립극장은 1950년 4월 29일 부민관에서 창립해 현재 한국의 대표 공연장으로 자리 잡았다. 6·25전쟁으로 인해 대구로 이전했다가 전쟁 후 환도하면서 명동의 시공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국립극장 명동 시대를 맞이했다. 명동 국립극장은 1962년 3월 21일 개관식을 마친 다음 날부터 한 달 동안 개관예술제를 열었는데, 이때 공연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젊음의 찬가>이다.


<젊음의 찬가>는 기자와 배우, 작가와 회사 사장 등 현대의 인물이 다수 등장하며 그들이 엮어가는 인생 희비극이다. 극은 발랄한 생명력과 애틋한 인간상을 부각하며, 선의와 긍정의 주인공 문순구와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무역업자, 진취적인 실업가 등 꽤 많은 인물이 교차하며 풍부한 극적 효과를 보여줬다.1) 프로그램북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근육미가 상징하는 젊음의 생명력을 노래해 보려는 것은 꽤나 오래전부터의 생각이었다. 어쩔 수 없는 커다란 물결을 타고 부침을 거듭하며 두둥실 떠내려가는 한 개의 나무토막일 수밖에 없는 인생과 물결을 거슬러 올라갈 뿐 아니라 벼랑에 직면하면 물결 그것까지도 막아내야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 인생”이라고 서술하며 작가는 유유히 젊은 날을 살아가는 우리 인생에 대해 논하고자 했다. 


1)동아일보 기사, 이용찬 작 <젊음의 찬가> 애틋한 인간상 부각, 1962.04.15 



<젊음의 찬가> 프로그램 북(자료번호: CPR00017)



<젊음의 찬가> 프로그램북 표지에는 명동 국립극장 전경이 수채화로 그려져 있으며, 겉면에 국립극단 26회 공연이라고 쓰여 있다. 또 이 자료는 한자와 한글이 혼용되어 있는데 <젊음의 찬가> 7경(景)이라고 표시, 7막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 안쪽에는 연출자 박진(국립극단 단장)의 말과 함께 출연자 서명이 수록된 점이 독특하다. 프로그램북 마지막에는 연극인 변기종(1895~1977)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다른 분야의 예술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연극만은 단체에 의한 예술이니까 연극인은 단결해야 합니다.”라며 연극인끼리 힘을 합쳐 연극을 부흥시키고 후배 연극인들을 양성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젊음의 찬가> 대본(자료번호: TSC00083)



<젊음의 찬가> 대본은 제목부터 인물 소개, 내용 등이 정갈한 손 글씨로 쓰여 있으며 인물 소개에 직업과 나이, 인물 관계까지 서술돼 있다. 또한 그 시절에 사용했던 세로쓰기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무대디자인에는 ‘미술 정우택’과 공연 일자가 기술돼 있으며, 대도구·소품·의상이라고 쓰여 있다. 현재 박물관에는 대도구(장치) 디자인 자료가 소장돼 있다. 



강한수 역- 조항(자료번호: IPH00027)



국립극장이 70여 년의 세월 동안 쉼 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며 지금에 이른 데에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연극 <젊음의 찬가>처럼 전쟁과 재건을 거쳐 도도한 물결을 타고 부침을 거듭하며 힘 있는 생명력과 애틋한 인간상을 닮은 작품으로 무대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날 이 자료를 통해 지난 시간을 회고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글. 한빛 공연예술박물관 학예연구사



젊음의 찬가

일정 1962.4.6.~4.11

장소 국립극장(명동)

스태프     작가 이용찬 | 연출 박진 | 미술 정우택

출연진     문순구-최명수 | 문세라-백성희 | 강한수-조항 | 고일석-고설봉 | 송경애-한은진 | 송남일-장훈 | 

송영미-옥경희 | 정난실-정애란 | 이민수-최삼 | 최자혜-진랑 | 최진희-나옥주 | 최선희-김금지 | 조진-추석양 | 

김춘삼-이진주| 신석재-최성섭 | 박승길-박상익 | 윤영-강창수 | 성남이-최은연 | 유성달-강계식 | 문춘우-변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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